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이 우리들제약의 등기이사로 결정됨과 동시에 경영권 인수 전면에 나섰다.
또한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도 강 전 부사장과 같은 보직으로 선임돼 제약업계 거물들의 귀환이 이뤄졌다.
우리들제약은 주주총회가 열린 17일 공시를 통해 김수경 회장 등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1주(지분율 30%)와 경영권 인수자가 박우헌 씨에서 박선근 전 사장과 강문석 전 부사장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강 전 부회장과 박 전 사장은 지난 1월10일 김수경 회장 측과 우리들제약 경영권을 18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계약금 18억원을 납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 162억원을 납입기한인 지난 16일까지 입금하지 않고 납입일을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계약서상의 중도금 납입기한에 잔금이 치러지지 않았다면 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는 금융감독원 측의 말에 강 전 회장의 우리들제약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 아니냐라는 설을 제기했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주총을 통해 강 전 회장의 인수가 확정됐다”며 “남은 잔금은 어느 정도 비율로 언제 납입할지는 모르겠지만 김 회장과 합의가 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로써 강 전 부회장이 잔금을 모두 납입하면 우리들제약을 통해 제약업계로 본격적으로 복귀하게 된다.
그는 지난 2008년 12월 보유중이던 동아제약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제약업계를 떠나 수석무역 대표이사 부회장과 디지털오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기존에 등기이사로 추천된 박우헌 씨와 정상관 씨 등 4명의 등기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