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17일 일본의 원전 위기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오후 들어 후쿠시마 원전에 전력공급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31.05포인트(1.44%) 하락한 8962.67, 토픽스 지수는 6.83포인트(0.84%) 떨어진 81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 관련 소식에 요동쳤다.
전날 상승 마감했던 닛케이지수는 2% 가까이 떨어져 하락개장했고 장중 한때 9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엔화 강세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엔화는 6조엔에 달하는 일본은행(BOJ)의 긴급 유동성 공급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수출 주도의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2분 현재 달러ㆍ엔 환율은 2.22% 떨어진 78.7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 이어 사상 최저치를 재경신했다.
오후 들어 증시는 후쿠시마 원전에 전력공급이 곧 재개되면서 냉각장치를 가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낙폭을 줄였다.
장 마감 30분 전 닛케이지수는 낙폭을 0.5%로 줄였고 토픽스 지수는 한 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증시는 그러나 전력공급에도 아직 원전 위기를 완전히 통제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으로 상승 전환에 실패했다.
캐논과 도요타 자동차는 4%, 3.6%씩 떨어졌고 소니도 1.9% 하락했다.
후쿠시마 원전운영업체 도쿄전력은 22%까지 밀렸으나 원전 전력공급소식에 낙폭을 줄여 12% 하락한 채 마감했다.
중국증시도 원전 공포 확산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50포인트(1.14%) 빠진 289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신규 원전건설 승인을 중지할 것이라는 소식에 원자력 관련주는 급락했다.
원전에 환풍설비를 제공하는 난평벤틸레이터는 9.9% 떨어졌고 동평전력은 9% 하락했다.
원자력을 대체하는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했다.
중국양쯔전력과 허넝국제전력은 각각 3.8%, 1.8%씩 올랐다.
중국 최대 석유업체 시노펙은 사우디아람코의 지분 37.5%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2.2% 상승했다.
중국 최대 금생산업체 지진마이닝은 푸젠성이 법인세율을 15%에서 25%로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우려로 2.7% 떨어졌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41.89포인트(0.5%) 하락한 8282.69로 장을 마쳤다.
오후 4시 5분 현재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454.74포인트(2%) 급락한 2만2246.14,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29.11포인트(0.98%) 하락한 2941.89를 기록 중이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계속되는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불안감에 장중 42포인트까지 급락한 후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로 상승 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06포인트(0.05%) 오른 1959.03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