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총장 오연천)는 2012학년도 입시에서 전형 방법을 단순화하고 입학사정관제를 강화한다.
17일 서울대가 발표한 '2012학년도 입학전형'에 따르면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인문계열)에서 실시하던 논술을 없애는 등 전형을 간소화했다. 또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의 지원 자격을 확대하는 등 입학사정관제에도 내실화를 기했다.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고교별 추천 인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줄고, 단계별 전형에서 일괄합산(서류 평가 및 면접)으로 바뀐다. 수시 특기자전형 인문계에서 실시하던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정시에서만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정시 2단계에서 수능 반영 비율이 10% 늘어나 30% 반영되고 학생부 40%, 논술 3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역균형선방전형 모집은 지난해에 고교별로 3명 추천할 수 있었고,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성적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교과와 비교과 등의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최종 선발했었다. 그러나 2012학년도는 고교별로 2명만 추천을 받고, 추천받은 모든 학생에게 서류평가와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올해는 교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비교과와 면접 준비가 합격의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 성적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 되면 적성이나 잠재력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가능한 빨리 지원학과를 정하고 이에 맞추어 서류 및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 모집 단위별로 면접의 형식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맞춤형 준비도 필요하다.
특기자전형은 지난해까지 인문계에서 실시했던 논술고사가 폐지됐다.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 평가가 아주 뛰어난 경우 면접고사 없이 합격할 수 있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서는 내신 성적도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교과 성적이 좋으면 서류 평가에서 유리하지만, 교과 성적이 약간 떨어지더라도 비교과가 우수하면 특기자전형에서 합격할 수 있다. 수상실적, 공인어학성적,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이 모두 평가에 포함된다. 면접고사 역시 합격의 결정적 변수이다.
인문계에서는 영어 혹은 국한문혼용의 제시문이 출제되고 자연계에서는 수학과 과학의 심층 면접이 진행된다. 수학과 과학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시모집은 학생부 반영 비율이 낮아지는 대신 수능 반영비율이 10% 높아져 수능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다. 그리고 학생부 교과 반영에서는 일반교과와 심화교과를 나눠서 점수체계를 달리 했던 것을 폐지하고 같은 점수를 부여한다.
따라서 심화교과가 많은 수험생들이 특별히 유리한 것은 없어진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당락의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고3 수험생들은 3학년 2학기까지 학생부 성적관리가 필요하다.
수능 난이도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학생부가 3-4등급 학생도 수능과 논술이 아주 우수하다면 합격이 가능하다. 서울대 정시 논술은 난이도가 높아 변별력이 커서 논술 대비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