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석 전 부회장, 우리들제약 인수 무산서 기사회생

입력 2011-03-17 19:08 수정 2011-03-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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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입금을 기한 내에 내지 않아 우리들제약 매각 무산위기까지 갔던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과 박선근 종근당 전 사장이 경영권 인수를 확정지으며 기사회생했다.

강 전 부회장 측이 이처럼 우리들제약 매각 시기를 연기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업계 상위 기업을 이끌었던 리더들로서 제약사 경영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이 업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17일 우리들제약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두 사람은 지난 1월10일 이 회사 김수경 회장 측과 경영권을 18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계약금 18억원을 납입했다. 이후 강 전 부회장 측은 16일까지로 정해져 있던 납입기한을 지키지 않고 잔액 162억원을 미입금했다.

납입이 기한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은 무산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 전 부회장과 박 전 사장은 잔금 미납입과 상관없이 기존에 자신들과 함께 등기이사로 거론된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을 제치고 경영권 인수 확답을 받아냈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계약상 납입금을 완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 김 회장 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후 미납금을 지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약 업계 1위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이자 경영 1선에 있었던 강 전 부회장과 또 다른 상위권 기업 종근당을 이끌었던 박 전 사장의 경영 힘을 우리들제약 측은 믿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강신호 회장은 2004년 당시 강 전 부회장에게 물려줬던 회사경영권을 동아제약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회수했다. 이후 강 전 부회장는 지난 2007년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 두 차례의 표대결까지 펼쳐가며 벌인 아버지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고배를 마신 후 제약업계에서 물러났다.

지난 2월 우리들제약 지분 취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던 강 전 부회장은 불과 한달여만에 반대의 태도를 보이며 제약업계로의 컴백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강 전 부회장 측이 우리들제약 미납금액을 모두 지불하면 이 회사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1주(지분율 30%)와 기업 경영권을 쥐게 된다. 아버지와의 경영분쟁에서 밀렸던 그가 2011년 우리들제약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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