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자 증권사마다 상장지수펀드(ETF) 랩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ETF 랩의 경우 ETF 보다 수수료 수입이 좋아 증권사마다 선호하고 있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이미 ETF 랩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도 판매에 나섰다.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200 ETF에 주력 투자하는 마이 W ETF 랩과 국내 상장 ETF 중 국가, 섹터에 따라 분산 투자해 인덱스 수익율을 추구하는 KODEX ETF랩을 판매중이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삼성 KODEX섹터 ETF에 주력 투자하는 써프라이즈 ETF 주식랩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잇달아 ETF랩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부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ETF를 랩어카운트로 투자하는 ‘베스트(Best) ETF 랩’을 판매중이다.
대표그룹주, 섹터, 지수 등 다양한 ETF에 투자해 ‘코스피+알파’의 투자수익을 추구하며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대우증권도 15일부터 해외투자 상품인 ‘대우 미국 대표 ETF 랩’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다우지수를 포함한 지수형 ETF 4종과 에너지, IT기술 등 산업 부문별 ETF 10종을 투자 대상으로 하며 고객이 ETF 종류와 투자비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월 17일 해외 직접투자 상품인 'MIKT ETF 랩'과 'G2 ETF 랩'을 각각 선보였다.
한편 이 같은 ETF랩 상품이 인덱스 펀드와 유사해 적립식 랩처럼 판매에 제한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랩과 관련해 “적립식 랩과 달리 ETF랩은 일정 규모의 자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개별성이 있다”며 “고객과의 개별 계약을 유지하고 맞춤형 자산 운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한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국은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해 판단할 때 고객이 자산 운용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충분히 있느냐와 증권사가 주기적으로 투자 환경에 대해 분석하면서 운용해 나가느냐 여부를 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