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식] 허창수 GS 회장

입력 2011-03-18 11:10 수정 2011-03-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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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액 9684억...주식기부로 사회환원

국내 재계대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허창수(63ㆍ사진) GS그룹 회장이 선출됐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평소 외부에 나서기보다는 내실에 비중을 두는 허창수 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비춰볼 때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전경련은 허 회장을 신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한 이후 힘을 실어주기로 단합이라도 한 듯 지난 10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21명의 회장단 중 17명이 참석하는 놀라운 출석률(?)을 보이며, 재계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허창수 회장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 집안이던 김해 허씨 후손으로, LG그룹과의 오랜 동거를 마치고 지난 2005년 계열분리된 이후 정유사업과 건설, 유통사업을 중심으로 한 재계 7위의 GS그룹을 이끌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현재 지주회사인 (주)GS 지분 441만7695주(4.66%)와 GS건설 611만6241주(11.99%)를 보유, 주식평가액(15일 종가 기준)이 9684억473만원에 달한다.

GS와 GS건설은 지난해 각각 주당 1250원, 1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허 회장은 116억3835억원의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일본 대지진 등으로 정유업종의 업황 전망이 밝은 점은 허 회장의 주식평가액을 상승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에게 주식의 의미는 곧 기부를 뜻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 8월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남촌복지재단’에 4만9020주의 GS건설주식을 기부했다.

지난해 출연한 4만9000여주를 포함해 허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총 23만2260주의 주식을 남촌재단에 기부했다. 지금까지 기부한 주식가치(3월 15일 종가기준)만도 무려 229억원에 이른다.

국내 대표 재벌가로써 회삿돈이 아닌 사재를 이용해 자발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오블리스 노블리주’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허 회장에게도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주)GS에 일가친척 등 특수관계인 47명이 주주로 있는 것. 이 가운데에는 경제능력이 없는 미성년자들도 억대 주식부자로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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