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전세계 기업 부품조달에도 차질 불가피

입력 2011-03-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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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후쿠(東北) 지방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로 이 지역 산업시설이 줄줄이 가동을 멈추면서 그간 일본에서 부품을 조달해 온 외국 기업들도 당분간 제품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전망했다.

18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철강과 전자부품, 반도체 부품 등을 세계 각국에 수출해 온 일본이 강진으로 타격을 입은 것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유럽 각국 등 해외 기업들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와 부품 조달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특히 철강과 자동차 부품 등을 상당 부분 일본 기업에 의존하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일본으로부터의 부품공급이 어려워지자 처음으로 루이지애나주(州) 슈리브포트 공장 생산을 1주일간 중단키로 했다.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도 현재 부품 비축량이 약 1주일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품 수급이 장기간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경영진이 매일 아침 회의를 통해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대표적 SUV 제조업체 마힌드라&마힌드라도 최근 인수합병한 한국 쌍용자동차가 단기적으로 자동차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자부문에서도 한국과 대만의 전자업체들이 회로기판 칩 고착제인 BT(Bismaleimide Triazine)나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 등의 원자재 수급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소니 에릭슨 측도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을 평가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부품 수급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쉬 리스크 컨설팅의 개리 린치 부장은 이 같은 부품 공급 차질이 직접적인 산업시설 파손이 아닌 제한송전 등 에너지 부족 현상과 운송부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히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이 장기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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