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대지진을 겪은 일본에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약해졌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참혹한 지진피해와 원전 폭발 사고에 세계 각국이 걱정하고 구호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중국의 강력한 지원은 앙숙관계였던 두 나라의 역사를 생각하면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대지진 참사가 나자마자 구조팀을 급파하고 생수 등 각종 물품과 450만달러(약 51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
중국은 지진 후 지금까지 1만t에 달하는 휘발유와 디젤을 일본으로 보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일본 정부와 국민들에게 깊은 동정과 관심을 보내며 일본의 도움이 필요한 무엇이라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6개월 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격렬한 반일감정을 보였던 중국인들도 이웃나라의 참사에 깊은 동정을 표시했다.
한 온라인 뉴스 편집자는 “양국 간에 역사는 역사고 현실은 현실이라며 우리는 이 둘을 분리해야 한다”면서 “인간으로서 우리는 일본에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이런 엄청난 위험을 겪고도 일본인들처럼 행동할 수 있는 가 의문이 든다”면서 일본인의 침착한 태도를 칭찬했다.
지진은 일본 문화에 빠져있는 중국 젊은이들의 취향을 나타내기도 했다.
명탐정 코난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아오야마 고쇼 만화가가 실종됐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중국의 일본 만화팬들은 인터넷에 그의 안전을 기원하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