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후쿠시마 제1원전에 물 100여t 투입

입력 2011-03-18 19:41 수정 2011-03-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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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소방청·자위대 등 소방차 동원...총 100여t 퍼부어

일본 대지진 여파로 방사능을 내뿜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냉각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소방청은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보관 수조 등을 냉각시키기 위해 소방차 30대와 대원 139명을 동원해 수십t의 물을 퍼부었다.

자위대도 제1원전 3호기에 6대의 특수소방차를 동원해 40분간 물 50t을 쏟아 부었다.

이 작업에는 도쿄전력이 미군으로부터 빌린 소방차 1대도 동원됐다.

이날 물 투입량은 모두 100여t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날은 공중으로부터의 물 투하는 없었다.

앞서 육상, 해상, 항공자위대는 지난 17일 소방차 5대를 동원해 30t, 헬리콥터 2대로 4차례에 걸쳐 30t 등 모두 60t의 물을 뿌렸다.

일본 당국은 수조의 물이 고갈됨에 따라 폐연료봉이 대기에 장기 노출될 경우 화재가 발생, 방사성 유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수조에 물을 투입하고 있다.

원자로와 사용 후 핵연료의 냉각을 위한 자위대의 물 살포 후 도쿄전력은 "일정 효과가 있었다"면서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물을 뿌린 후에도 3호기 주변의 방사능 유출량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냉각기능 회복을 위한 전원복구 작업은 이날에도 계속됐다.

도쿄전력은 전일 320명의 작업원을 투입해 케이블 점검을 마친 데 이어 이날은 전선 케이블을 발전소 부지 내로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 손상이 적은 2호기부터 전력공급 작업을 시작한 뒤 1호기, 3호기, 4호기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원기능이 회복되면 제1원전의 각 발전소의 긴급노심냉각장치(ECCS)를 가동해 물을 순환시켜 원자로 냉각 기능정상화가 가능하다.

17~18일 집중적인 살수 작업을 거치면서 원전 주변 방사능 누출 수준이 일정 정도 억제되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윌러드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일본 원전 사태 수습이 계속 진전을 거둘 수 있다는 데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런 긍정적 조짐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원자력안전보안원 측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묻어버리는 '체르노빌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분류를 기존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올렸다.

5등급은 INES의 7등급 사고 분류에서 3번째로 심각한 수준으로 일본 정부가 이번 사고를 미국 스리마일아일랜드(TMI) 원전사고와 버금가는 수준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을 방문 중인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가 극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일본 혼자 해결이 가능한 사안이 아니며 전세계가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유키야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최대의 위기"라면서 "전 기관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국제 사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일본이 미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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