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핵공포 1차고비 넘겼나

입력 2011-03-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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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4곳 오늘중 전원복구 예정...냉각수 순환 최대관건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사태로 원전 방사능 확산여부에 전세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단 일본 정부는 오늘 중 원전 원자로 4곳에 전력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혀, 최악의 사태는 지났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는 1차적인 조치일 뿐, 앞으로 냉각수 순환과 압력 조정 장치 등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안으로 1ㆍ2ㆍ5ㆍ6호기, 내일(20일) 중으로 3ㆍ4호기 전력이 복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완료 예정인 4호기 송전선 연결이 하루 정도 미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원이 복구되면 냉각수를 공급해 핵연료를 식힐 수 있어,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선 복구와 함께 전력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냉각수 순환과 압력 조절 관련 장치들이 다시 가동하면서 사태를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이 공급되면 냉각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냉각장치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원전 1~4호기에 비해 다소 위험도가 낮은 5호기와 6호기는 이날 오전부터 냉각펌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전력이 연결된 것은 아니며 비상용 디젤발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원자력안전보안원 측은 밝혔다.

전날까지도 온도가 상승하던 5호기와 6호기는 냉각펌프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이날 오후 들어 수조온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 현재 원전 상태에서는 전력 복구가 사태를 안정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전력 공급이 중요한 것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근본 원인이 지진에 따른 비상 디젤발전기 고장으로 원전의 냉각 시스템이 망가진 데 있기 때문이다. 냉각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자 원자로 안의 핵연료봉, 사용후 핵연료봉 등에서 모두 남은 열(殘熱)이 살아나 노심 용해(원자로가 녹는 현상)가 실제로 일부 일어났고, 재임계(핵분열) 가능성까지 거론된 것이다.

이제 전원이 들어오면 전기 펌프가 돌아가면서 냉각수의 순환이 가능해진다. 자동으로 찬 바닷물을 달궈진 원자로 내부(핵연료봉)나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에 집어넣고, 그 안에서 데워져 나오는 물을 다시 식혀 집어넣는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배관과 밸브 상태가 관건이다. 배관과 밸브가 여러 폭발이나 바닷물 공급 과정에서 망가져 있다면, 전력이 공급돼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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