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내달 워싱턴서 일본지진 영향 논의

입력 2011-03-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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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 점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다음달 14~15일 미국 워싱턴 DC에 만나 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G20 각국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사태가 터진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 긴급 전화회의를 갖고 일본 지진이 글로벌 경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정에 없던 회의들로 중동 정세불안에 일본의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세계경제 환경이 요동치는 상황에 따라 긴급히 마련됐다.

G20은 크게 국제상품가격 변동성 완화 의제와 국제통화제도(IMS) 의제의 금융시장 안정 논의에서 일본 지진이 경제 각 분야에 미친 여파를 점검하고 G20 차원의 공동 대응책을 모색한다.

일본 지진이 원유 등 국제 에너지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진 피해로 인한 일본의 수요 감소라는 가격 하락요인과 더불어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화력발전 수요 증가라는 가격상승 요인을 동시에 들여다보며 상품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다.

그동안 상품가격 변동성은 G20에서 국제 유가에만 국한된 이슈였다.

올해 의장국인 프랑스가 에너지 전반과 식량을 포괄하는 상품(Commodity) 이슈를 중점 의제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의가 확대됐다.

중동의 불안한 정세라는 기존 요인에 더해 일본의 대지진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하면서 G20에서의 가격변동성 논의가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의장국인 프랑스의 제안으로 신설돼 가격변동성의 근본원인과 영향을 연구 중인 G20 스터디그룹도 일본의 지진사태를 점검하며 파장을 분석하고 있다.

G20은 일본 지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고 있는 충격에도 주목하고 있다.

엔화는 대지진의 여파로 초강세를 보였으나 지난 18일 주요7개국(G7)의 엔고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로 약세전환했다.

G20는 '선진국 클럽'으로 외환시장에서 유사한 이해관계를 가진 G7이 이미 엔고 저지를 위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한 만큼 일본 지진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국제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G20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로 촉발된 원전의 안전기준에 대한 논의도 포함할 지 주목되고 있다.

원전 개발과 관련한 각국의 입장차가 첨예하고 경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핵 안전 문제를 다루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있어 G20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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