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유엔이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다국적군이 이날 군사행동을 개시한 것과 관련, "국제사회가 국민보호 의지가 없는 정권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한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비사 사태 관련 주요국 회의를 마친 뒤 파리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한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국민에게 표현과 선택, 집회의 자유를 주는 것으로, 이번 회의는 정부가 국민의 재산과 인명을 보호하는 책임이 있음을 재확인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이번 유엔 결의를 통해 '국민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되고 집단안전보장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행됐다는 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도한 이날 회의와 관련해 반 총장은 "회의 참석자들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신의가 없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분개했다"면서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가 그런 지도자를 조치하는데 일사불란하게 의견일치를 본 중요한 회의"라고 평가했다.
중국 및 러시아가 기권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권보다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는데 더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도 리비아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기본 입장 때문에 군사행동에 직접 참여할 수 없어 기권으로 협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