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80대 할머니ㆍ10대 손자 9일만에 극적 구출

입력 2011-03-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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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발생 9일만인 20일 미야기현의 한 부서진 주택에서 80대 할머니와 10대 손자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20일 오후 4시께 일본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 가도노와키초(門脇町)의 부서진 주택에서 아베 스미(阿部壽美.80.여)씨와 손자 아베 진(阿部任.16)군을 경찰이 발견해 1시간 만에 구출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이들이 언제, 어떤 경위로 건물에 갇혔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할머니는 "줄곧 이곳에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소년은 경찰에 "지진이 난 날부터 집에 갇혀 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요구르트 등 음식을 먹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구조 당시 소년이 부서진 집의 지붕 위에 올라가 '집안에 사람이 있다'는 뜻의 신호를 보냈고, 생존자를 수색 중이던 경찰관이 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체온이 저하하는 등 두사람 다 쇠약한 상태이긴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의식이 또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부서진 건물 더미에 갇힌 채 양 발에 냉장고로 추정되는 물건이 걸려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소년이 할머니에게 물과 음식을 먹여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도 부서진 건물 더미에 갇힌 상태였지만, 20일 지붕에 뚫린 구멍으로 얼굴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구조된 현장은 구(舊) 기타카미가와(北上川)의 강변으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구(河口)에서는 약 1km 상류 지역이다.

이 지역은 11일 지진과 쓰나미로 주택이 물에 휩쓸려 가는 등 큰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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