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20일(현지시간) “다국적군의 군사개입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축출이 아니라 리비아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멀린 의장은 이날 ABC방송과 폭스뉴스, CBS방송 등의 일요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단행한 1차 공격은 카다피 친위부대의 진격을 중단시키고 병참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다피의 대응 정도에 따라 다국적군이 취할 조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서방국가 지도자들은 군사개입 전만 하더라도 카다피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으나 현재는 이러한 주장이 상당히 수그러들었다.
전문가들은 카다피 축출을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이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멀린 의장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반군 거점인) 벵가지와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카다피를 추적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당면 목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비행금지구역 이행을 위한 다국적군의 초기 작전이 성공적”이라며 “카다피군이 지난 이틀간 항공기를 띄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카다피가 비행금지구역 이행과 무기 금수조치로 더욱 고립될 것”이라며 “카다피가 그의 미래에 대해 선택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피해 주장에 대해 그는 “이번 다국적군의 공습에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를 접한 적은 없다”면서 “카다피가 인간방패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