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한 명이 1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은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운용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 규모가 과도하게 커지면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수익률 상승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1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3월 초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24명의 펀드매니저들이 총 196개의 펀드와 33조8746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펀드매니저 1명 당 설정원본이 1조4114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업계 최대 수준이며 56개 자산운용사 평균인 3148억원 보다 무려 4.4배나 많다.
경쟁사인 신한BNPP파리바(6654억원), 삼성자산운용(3553억원), KB자산운용(4657억원), 한국투신운용(4827억원), 하나UBS자산운용(5511억원)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펀드 수 역시 1인당 8개로 하나UBS자산운용(15개), 한국투신운용(12개), 신한BNPP파리바(11개) 보다 적지만 업계 평균인 6개보다는 2개 더 많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인력을 충원하면서 그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11명의 펀드매니저를 영입한 이후 2월에도 2명의 인력을 충원했다. 이에 펀드매니저 1인당 설정원본은 지난해 4월 4조654억원에서 1년만에 1/3이나 줄어들었다. 펀드 수 역시 15개에서 8개로 감소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업계 평균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의 전체 14조9232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펀드매니저 수는 42명에 달해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18명이나 더 많다.
군소펀드들의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 바람은 바람직하지만 펀드 규모가 과도하게 커지게 되면 오히려 수익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하는 설정원본 규모가 너무 커지면 급변하는 주변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라며 "매매시 유동성 문제로 종목선택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