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벤처를 찾아서]‘녹색기술’로 주목받는 ‘이그잭스’

입력 2011-03-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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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자인쇄 올인…사업다각화 성공

최근 ‘녹색기술’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경향을 미리 판단하고 친환경 소재, 고기능성 전자재의 개발 투자에 과감히 뛰어든 기업이 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이그잭스는 일동화학이라는 사명으로 시작해 2007년 이그잭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8년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친화경적 프린팅 방식 RFID 사업에 진출했다.

신사업인 인쇄전자 사업의 집중적인 투자와 회사의 성장 도모를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SC팅크그린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했다.

이그잭스는 현재 국내 위스키 위조방지용 RFID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스쿨룩스와 브라질에 각각 의류관리용, 축우관리용 RFID 태그를 공급하고 있다.

◇ 친환경소재 개발 10년 경력으로 해외에 노크

이그잭스는 지난 30년간 CRT, LCD, PDP등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최첨단 화학약품 생산업체로 성장해 왔으며 1998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10년 넘게 친환경 소재, 고기능성 전자재료의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국내 굴지의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물론 중국, 대만, 인도 등의 해외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 못지않은 과감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로 과거 외산에만 의존하던 국내 평판디스플레이 전자재료분야를 개척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며 “계속해서 신소재 개발과 국산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그잭스 조근호 대표는 “이그잭스는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흔치 않은 중소기업 중 하나”라며 “중화권 태양광 소재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합작사 엑셈트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해외사업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에는 케미컬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쇄전자 사업에 진출하며 제 2의 도약을 선언했다.

수년간 신사업을 모색해오던 이그잭스는 국내 전기전자 사업에서 수십 년을 지탱해온 식각기술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각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간소한 차세대 기술을 고민한 끝에 인쇄전자 사업에 진출했다.

◇ RFID기술 개선해 기존문제 해결

▲PI 기판에 인쇄가 완료된 프린팅 FPCB 제품
▲PET 기판에 인쇄가 완료된 드라이인레이(칩본딩 완료) 상태의 프린팅 RFID 안테나

이그잭스가 인쇄방식을 도입한 이후 가장 먼저 개발 및 양산에 들어간 분야는 RFID(전자태그)다.

RFID는 IC칩과 무선을 통해 식품, 동물, 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로 이그잭스는 기존 RFID 방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의 식각방식 RFID는 20여개 이상의 공정이 필요해 생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구리를 입힌 기판에 원하는 모양의 회로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을 화학물질로 제거하므로 환경오염을 유발 가능성도 높다.

반면 이그잭스가 전도성 잉크를 적용한 인쇄 방식 RFID는 디자인-프린팅-드라이 3가지 공정으로 해결돼 48시간 내 공급이 가능하다.

또 쉽게 폐기가 가능한 종이를 기판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점차 늘어나고 있는 1회용 RFID 태그 수요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그잭스는 지난 2006년부터 전도성 잉크 연구팀을 구성해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 사업 관련 35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등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100여억원을 투입해 천안 2공장에 안테나와 태그를 각각 연간 10억개, 1억개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초 인쇄방식 RFID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 사업 다각화로 ‘규모 확장’ 모색

이그잭스는 최근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 활용과 서비스를 위해 KT에 인쇄방식 RFID 양산 공급하며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종이카드 형태로 공급되며 NFC휴대폰으로 RFID를 인식시킴으로써 모바일 게임, 상품주문, 정보검색 등 NFC의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이그잭스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전도성 페이스트(잉크)는 인쇄전자의 핵심 원료로 저온에도 잘 경화하고 400 ℃의 고온에서도 견디며 전극밀도가 높고 저항이 낮아 전도성이 우수하다.

이그잭스는 이 핵심소재를 바탕으로 RFID, FPCB, LED에 순차적으로 인쇄방식을 도입,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인쇄방식을 적용한 FPCB(연성회로기판) 현재 양산 중이며 LED 방열부품은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해 2 분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대만 태양전지용 메탈페이스트 합작사인 ‘엑셈트’를 설립하며 RFID, FPCB에 머물렀던 인쇄전자의 응용분야를 태양광 산업에까지 확대했다.

이그잭스는 엑셈트로부터 최초 기술 이전료로 800만 달러(NTD), 엑셈트 매출액의 4%를 로열티로 받기로 합의했다.

엑셈트는 올 4월경에 대만 신주공업단지에 연산 360톤 규모의 태양전지용 메탈 페이스트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양산에 착수, 오는 2013년까지 생산능력을 연산 18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용어설명

- 연성회로기판(Flexible Printed Circuits Board, FPCB) : 휴대폰과 카메라, LCD 모듈 등에서 칩 및 기타 소자들이 장착될 유연성을 갖고 있는 직사각형 기판이다.

전자제품이 소형화되며 복잡해지고 있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전자부품으로 작업성이 좋고 내열성 및 내곡성, 내약품성이 우수하며 치수변경이 강하고 열에 강하다.

- 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NFC) : 전자태그(RFID)의 하나로 13.56M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로 10cm의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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