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라면서 "물가 상승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달 7일 열리는 ECB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지난 2009년 5월 이래 1%를 유지해온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위기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악영향을 진정시키기 위해 트리셰 총재가 금리 인상 입장을 철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트리셰 총재는 일본 대지진 이전인 지난 4일 회의 때 발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인플레 위험이 구체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당장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의 금리 인상 발언이 전해지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0.3% 뛴 1.4226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1.424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5일 이래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