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나였으면’ , ‘기대’ 등의 슬픈 감성 발라드로 주목을 받은 실력파 가수 나윤권(28). 그가 지난해 1월 2.7집‘Next My Life In Soul 2.7’활동을 마감한 이후 1년만에 디지털 싱글 ‘그대가 있어 웃는다’를 들고 팬들 곁으로 찾아왔다. 싱글 소개와 더불어 최근 열었던 공연에 대한 소회를 논현동 기획사에서 만나 들어봤다.
“데뷔한지 7년인데 처음으로 밝은 노래를 들고 나왔다. 이번 곡은 나를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보답 같은 노래다” 신곡 ‘그대가 있어 웃는다’의 소개를 부탁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따뜻한 노래를 해보고 싶었다”며“지금 사랑을 시작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변하지 말고 이겨내자” 는 내용의 곡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사를 받았을 때는 몰랐지만 멜로디가 나왔을 때 애틋하게 부를 수 있겠다 싶어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작곡가 김세진이 자신의 아내를 위해 쓴 노래” 라고 곡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고품격 공연가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초격인 공연이었다” 지난 12~13일 유니버셜 아트센터서 개최했던 단독 콘서트에 대한 그의 자평이다. 그동안 소극장 공연을 주로 해왔던 그에게 이번 공연은 새로운 시도였다. 공중에 서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만든 무대 장치, 음악과 어우러지는 영상 제작 등 볼거리 많은 공연을 완성시켰다.
이런 가운데 라이브에 대한 관객들의 욕구도 같이 충족시켰다. 공연 1부와 2부 사이에 자신이 OST로 참여했던 마이더스 ‘She Will Dance’ 뮤직비디오 상영시간을 제외하고 약 2시간 30분 내내 ‘동감’, ‘뒷모습’ , ‘나였으면’ 등의 노래를 열창했다. 심지어 ‘쿨’의 유리, 성수가 깜짝 출연해 노래를 부를 때도 나윤권은 쉬지 않고 함께 무대에 올랐다. “게스트를 부르면 중간에 쉴 수 있고 좋지만 (공연) 흐름이 끊길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고 그는 단독 게스트가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으로 팬들이 마련한 점심을 공연장에서 먹었는데 너무 고맙다.트위터로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먹은 후였다” 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뒤늦게 전하기도 했다.
다음에 갖고 싶은 공연을 묻자 “조인트 공연을 한번도 안해봤다.아이유가 되면 같이 해보고 싶다. 노래 잘하는 친구니까” 라며 희망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윤권과 아이유는 지난해 듀엣곡 ‘첫사랑이죠’ 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예전에 (아이유)를 만나면 살갑게 인사했는데 이제는 워낙 커졌기 때문에 테러날까봐 무섭다.‘안녕’이란 말만하고 말겠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최근 MBC 예능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연일 화제인만큼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개인마다 스타일과 개성 다르신 가수 선배님들이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이 너무 반가웠다” 며 그는 선배가수 김건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가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김건모 선배님이었다. 연습생 시절 선배님이 어떤 노래든 맛있게 해석해내는 것을 닮고 싶어 그의 노래를 많이 불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동시에 가창력 있는 가수로 손꼽히는 선배들인 김범수와 성시경의 고음 처리와 감성적인 부분을 각각 연습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그의 공이 담긴 앨범이 나올 날도 머지않았다.
오는 6월 출시될 3집 앨범에서 그는 정규앨범 첫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그는 프로듀서라는 부담과 새 앨범에 대한 욕심때문에 앨범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좋아한다고 앨범을 내봐야 대중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대중들이 원하는 게 뭔지 너무 어렵다” 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다만 “타이틀곡만 나오면 쉽게 진행될 수 있을 것” 이라며 “80% 정도 선곡을 마쳐 3~4개월 후에는 앨범을 만나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3집 앨범에는 그의 자작곡도 수록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그는 “앞으로 방송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니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나가다 만나면 아는척 해달라. 커피숍에서 만나면 같이 마시지는 못하겠지만 한잔 사겠다” 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