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두산그룹, 100년의 변화는 서막…이제 시작이다

입력 2011-03-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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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매출 100조 달성...원천ㆍ첨단기술 확보 '올인'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전통과 변화’

언뜻 보면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두가지 목표를 내건 두산그룹.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가장 긴 1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그룹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기업 DNA도 달라졌다. 지난 10여 년간 한 세기 이상 영위한 소비재 사업을 접고, 인프라 지원 사업(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 ISB)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세계 33개 자회사와 50여 지사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20%가 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그룹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목표 대신 지주회사 ㈜두산을 2020년까지 포천지 선정 200대 기업, 2030년까지 100대 기업에 진입시킨다는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두산그룹은 원천기술 확보와 신기술 개발 등 첨단기술 개발로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값비싼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원천 기술 확보 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 변화는 기회, 그 속에서 성장동력 찾는다= 올 초부터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넥타이를 맨 직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No Tie)’ 근무가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지시로 연중으로 확대된 것이다.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에 가거나 대외 업무가 있을 때를 빼고 임원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와이셔츠는 입지만 넥타이는 매지 않는다. 박 회장도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는 노타이 차림이기 때문에 임원들도 타이를 매지 않고 보고하고 회의한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학병원 원장을 지낸 의사 출신 경영자인 박 회장은 “넥타이를 매면 혈액순환에도 좋지 않다”며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굳이 넥타이를 맬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인재중시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새로운 100년 계획의 뿌리를 현장에서 찾는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생산현장에 큰 관심을 갖고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의 ‘현장경영’은 두산이 1세기를 넘어 건장할 수 있는 배경과 맥을 같이한다. 현장을 알아야 시대 흐름에 맞는 과감한 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자는 열의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질적 성장과 사상 최대 실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올해 ‘매출 27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세웠다.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기전망도 다소 불투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산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특히 양적 성장에 더해 질적 성장에 집중하며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두산그룹 19개 계열사와 사업부문의 캐치프레이즈는 ‘글로벌’과 ‘변화·혁신’이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성장 모멘텀 확보, 지속적 혁신활동 추진’을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결정했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역시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방식으로 리프레시와 자기개발 기회 확대’로 잡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에 맞게 업무 방식을 개선해 20% 이상 효율성을 높이고 10%는 리프레시, 10%는 자기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두산타워 전경.

◇두산의 미래, 인재들이 이끈다= ‘인재 확보·육성이 최우선’. ‘사람의 성장은 사업의 성장’. ‘ 사업의 부가가치로 인재확보’.

이른바 ‘2G(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로 요약되는 두산그룹의 핵심 전략이다. 인재 양성을 밑바탕으로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선순환적 성장의 효과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해외 자회사를 포함해 1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수주 기록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과 더불어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는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이 지난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뽑아 키워낸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맹렬한 활약을 펼친 것이다.

두산그룹의 인재 확보 일선에는 박용만 ㈜두산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한기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 대학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인재가 있는 곳이면 해외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용만 회장은 해외 유수의 경영대학원(MBA)들을 직접 찾아가 졸업생 면접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115년 동안 이어져 내려 온 인재중시철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에 맞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어떤 경영활동 보다 우선해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의 양적 성장에 더해 ‘질적 성장(Value up)’에 더욱 집중키로 했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지난해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수립한 선순환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두산-협력업체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임직원 스스로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두산은 더욱 사람 냄새가 나고, 일할 맛 나는 직장이 되도록 인화 등 두산 고유의 기업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언제나 기본을 돌아봐야 한다”며 “그동안 소홀히 했거나 부족했던 점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두산 고유의 기업문화 정착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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