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높은 유가’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N머니는 23명의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분의2 이상이 높은 유가가 경기회복세를 위협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석유 수요 감소 우려로 상승세가 제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지난 2개월간 약 15% 급등했다.
리비아 내전 장기화와 예멘과 바레인 등 중동 각국의 반정부 시위 격화로 세계 석유생산의 핵심을 차지하는 중동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동일본 대지진이 터지기 직전 갤런당 4달러에 육박했고 현재도 3달러선을 오가고 있다.
버나드 바우몰 이코노믹아웃룩그룹 대표는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일본 지진과 맞물려 가장 큰 우려로 남아있다”면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높은 유가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기업들을 벼랑 위로 몰고 가 경기회복세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우몰 대표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보다 1%포인트 하향한 2.8%로 조정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에너지와 여타 상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유가가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존 커널리 LPL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주유소와 소매점을 들르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을 확인한다”면서 “유가는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방과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감축도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위협요소로 봤다.
6명의 이코노미스트가 재정지출 감축을 경기회복세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답했고 두 번째 위협요소라고 응답한 사람도 7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