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락인' 마케팅 과열 우려

입력 2011-03-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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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지켜라" 先포인트제 도입

카드사의 ‘락인(Lock-in)’ 마케팅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어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선포인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선포인트는 특정 상품 구매시 미리 가격 일부를 포인트 차감 할인을 받고 이를 향후 카드 사용을 통해 적립되는 포인트로 서서히 갚아나가는 제도다.

최근 분사한 KB국민카드는 업계 최초로 ‘금융 선포인트제’를 선보였다. ‘금융 선포인트’는 KB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최대 50만원을 선포인트로 차감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기존 자동차, 전자제품에 적용되던 선포인트를 대출 상품으로 확대한 것이다.

선포인트제는 대표적인 카드사의 락인 마케팅 상품이다. 차감 할인받은 만큼 카드를 사용해 포인트를 적립하지 않으면 현금으로 물어내야 하기 때문에 약정 기간 동안에는 해당 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락인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 선포인트제로 시장점유율 2위까지 끌어올린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포인트 적립률을 더욱 높인 ‘현대카드 M3’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기존 M카드의 상환 포인트 적립률 2%에 1%의 추가 적립혜택을 더한 상품이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말 회원 가입 시 매월 이용금액과 기간을 미리 정하고 최대 360만원을 미리 지급받는 ‘슈퍼S카드’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의 선포인트 경쟁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사 회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더 강한 혜택을 제시하면서 출혈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 적립액 중 절반은 카드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더 높은 적립률을 더 많은 고객에게 줄 때는 그 만큼 비용 부담도 늘어나는 것”이라며 “다른 카드사 입장에서도 락인에 걸려 있는 고객들을 빼오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보우 단국대 교수는 “이런 식의 마케팅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라며 “기존에 전자제품, 자동차에 해당되던 선포인트 마케팅이 대출 상품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선포인트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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