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우려했던 일본내 농산물과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검출되자 일본산 식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보건당국도 일본 수입식품 검역 강화에 나섰다. 그 동안 검사하지 않았던 일본산 건조 농산물까지 방사능 검사를 확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원전사고 직후 일본산 농산물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진행해 왔으며 일본내 농산물과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 검출돼 검사를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사선 검사대상은 일본에서 생산됐거나 일본을 거쳐 수입된 농림산물(신선, 건조, 냉장, 냉동 포함),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 모든 제품으로 확대됐다. 검사 항목은 세슘-134, 세슘-137, 요오드-131 등 3가지 방사성 물질이다.
한편 원전 사고로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14일부터 18일까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액은 하루 평균 277만6000여달러였다. 이는 이달 들어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평일의 하루 평균 수입액인 340만8000여달러에 비해 2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수입산 중에서 일본산의 비중이 높은 생태는 대지진 이전에 하루 평균 70t씩 들어오다가 지난주는 절반 이하로 줄어 들었다.
지난 주말(19~20일)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액은 평균 25만5000여달러로, 이달 들어 주말 평균 수입액인 58만4000여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일에는 하루 수입액이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급감은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우려해 대형 마트 등이 일본산 수산물 판매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이날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일본산 생태와 고등어의 판매를 중단하고 앞으로 안전성이 확인돼 소비자의 불안이 가실 때까지 수입을 보류키로 했다.
다만 생태, 고등어 등 일본산 수산물이 후쿠시마 원전과 수백㎞ 떨어진 어장에서 잡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