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5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23일 현대차, 현대중 노사,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오는 5월 중 올해 임단협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최근 노조신문을 통해 "5월 중순이 되면 올해 임단협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15일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초안을 바탕으로 집행부 토론회를 가졌다. 앞으로 현장 조합원 여론 수렴, 확대운영위원회 회의, 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노조는 최종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4월 말이나 5월 초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올해 임금뿐 아니라 단체협상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노사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22일 시작한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주요 현안의 하나인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를 논의하지만 자칫 임단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
노조는 "타임오프로 인해 올해는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고 "타임오프로 인해 전임자 임금을 주지 않으면 강력 투쟁하겠다"고 사측을 상대로 경고해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아울러 올해는 차량 구입 혜택을 포함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만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3000명을 상대로 생활실태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임금인상 요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중 노조는 집행부와 운영위원회, 대의원대회를 통해 다음 달 안으로 올해 임금 요구안을 최종확정하고 5월 초ㆍ중순에 사측에 발송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5월 중에는 현대중 노사도 본격적인 협상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그동안 국내외 조선업계 1위 사업장으로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해 다른 동종업계 사업장이 뒤따르는 식이었지만 올해는 업계의 임단협 진행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협상을 전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일단 임금, 성과금이 협상의 쟁점이 되고 노조가 국내 대기업 노조로서는 처음으로 추진 중인 평생종합휴양소 건립과 관련한 회사의 추가 지원방안을 이끌어내는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 노조는 "조합원, 나아가 지역경제가 건전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임금협상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양대 사업장 노조는 오는 10월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가 예정돼 있어 7∼8월 사이 여름휴가 전에 타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겪지 않는다면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무쟁의, 현대중 노사는 17년째 무쟁의를 이어가는 대기록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