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12 대권 전쟁 개막...예비경선 열기 '후끈'

입력 2011-03-23 10:51 수정 2011-03-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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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잠룡 잇단 출마 의사ㆍ예비경선 첫 개최지 놓고 줄다리기도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이 1년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2012 대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내년 예비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와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지명도는 낮지만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고용 확대와 정부 지출 억제, 사회보장 등 공공부조 감축을 내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렌티 전 주지사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캠프를 꾸리기로 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려는 다른 공화당 잠룡(잠재적 대권 후보)들이 연달아 선거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유력한 잠룡들은 선거 지원을 위한 지지자들을 고용해 판세의 열쇠를 쥔 핵심 지역구를 돌며 대중 연설을 실시했지만 공식 출마 표명은 하지 않았다.

폴렌티 씨는 주지사를 지낸 미네소타주 이외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미 전역에서 한 자릿수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크게 뒤지고 있다.

폴렌티 씨는 가장 빨리 예비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을 자주 방문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등 잠룡들이 대거 참석하는 공화당 포럼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CPAC 직후 잠룡 20여명에 대한 예비투표 결과, 자칭 자유주의자인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득표율 30%로 1위를 차지했고, 당초 1위로 점쳐졌던 롬니는 23%로 2위를 차지했다.

1988년과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폴 의원은 내년에도 출마할 예정이다.

폴 의원과 롬니 전 주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군은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쳐 도토리 키재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비조사는 대선 후보의 결정타는 아니지만 후보들의 주요 정책 이슈와 우선 순위들을 나타내,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을 수 있는 일종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공화당의 롬니와 허커비, 페일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후반으로 갈수록 허커비와 롬니 양강 구도로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아이오와주와 플로리다주는 예비경선 날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가 예비경선과 당원대회(코커스)를 가장 먼저 개최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뉴햄프셔 예비경선이 내년 2월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인구도 적고, 소수인종도 많지 않아 선거풍향을 읽기 힘든 두 주가 가장 먼저 예비경선을 실시하는 것은 공정치 않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플로리다주는 2008년 예비경선 당시 인구도 많고, 소수 인종도 많아 역대 대선에서 승부처로 주목받은만큼 통상 3월에 실시해온 예비경선을 내년엔 1월31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뉴햄프셔와 아이오와는 선거일자를 플로리다보다 앞당기겠다며 맞불을 놔 2012 대선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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