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원유에 비해 유황성분이 적고 비중이 낮은 '스위트 오일(Sweet Oil)'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정유업계가 리비아의 정정불안으로 고급원유인 스위트오일을 확보하기 위해 사상 최고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최고급 스위트오일의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알제리 국영 석유회사인 소나트랙은 지난 17일 스위트오일의 일종인 사하란블렌드유 가격을 영국 북해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에 2.85달러의 프리미엄을 더해 책정한다고 고시했다.
이같은 프리미엄은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나이지리아산 고급원유인 보니라이트와 쿠니이베의 가격도 사상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보니라이트의 프리미엄은 리비아 사태가 시작된 이래 2배이상 올라 이번주 배럴당 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6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배럴당 4.8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스위트오일의 주요 생산국인 리비아의 정정불안에 글로벌 정유업체들이 스위트오일 확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주변국의 스위트오일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스위트오일은 원유에 비해 휘발유로 정제하기 쉽기 때문에 정유업체들은 휘발유 소비가 늘어나는 봄이 오기 전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려고 한다.
최근 리비아사태가 악화되면서 리비아산 스위트오일 공급로가 막히자 정유업체들이 알제리 등 주변국의 스위트오일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석유컨설팅업체 JBC에너지는 "리비아 사태로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중해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나는 대체유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지난주 "시장이 리비아산 원유 손실에 대한 영향력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며 "4월 대서양 지역 정유업체가 시설점검을 끝내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100만배럴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