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의 경영권분쟁설을 등에 업고 현대상선이 개인투자자들 가운데서 코스피 화제주로 부상했다.
23일 다음, 팍스넷 등 증권전문 게시판에서는 현대상선이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현대중공업과의 경영권분쟁에 따른 기대감. 주식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은 최대 호재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은 오는 25일 주총을 열고 우선주 발행한도를 현행 200만주에서 800만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주요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반대의사를 밝히자 현대그룹 측이 경영권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발끈한 것.
현대상선 주가는 23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14.85%나 올랐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매수는 어렵더라도 일단 계속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이제부터 지분경쟁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며 “지분경쟁이 발생하면 주식은 외부환경에 상관없이 지분경쟁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계속 상승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의견을 펼쳤다.
특히 주주총회가 열리는 금요일이 현대상선 상한가 행진의 백미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특별안건인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가 부결될 경우 그 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공매도세력마저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경영권분쟁으로 인한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자자게시판의 한 이용자는 “현대중공업이 신조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자 현대상선지분에 투자했지만 이제 투자 손익을 계산해 빠져 나올 수도 있다”며 “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의 가능성도 생각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