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경기 상승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에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가세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중국 한은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유가와 주택이) 물가에 가장 급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국제 유가에 대해서는 “2008년 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이재민 연세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은 김 총재의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중동 사태가 관련이 있다”며 “한은에 물가 부담을 줘서 죄송하지만 2008년처럼 급등하지는 않고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참석자들은 국제유가 상승은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수요 확대 부분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서는 “물가상승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통화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를 넘어설 때마다 개입하며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방어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이 강화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내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되는 가운데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