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김해을에서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 “말씀을 좀 가려서 하라”며 정면 겨냥했다.
연대연합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최고위원은 23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져 “민주당은 이미 절대적인 양보를 했다”며 “국민경선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은 국민참여당이 반대하더라도 후퇴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노심(盧心)잡기’로 입지를 더욱 다지려는 손 대표와 창당 후 첫 원내입성 목표로 삼은 유 대표 간 신경전으로 김해을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단일화 방법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이 국민경선을 요구했던 반면 조직표에서 불리한 국민참여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원했다. 최근 시민사회단체가 ‘국민경선50:여론조사 50’ 중재안에 대해 민주당은 수용의사를 밝혔으나 국민참여당은 이마저 거부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위해 텃밭인 순천 지역에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며 “김해 단일후보 경선 방식마저 양보하라고 하면 보따리 다 내놓으라는 얘기”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모든 지역에서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원했던 처음 입장을 생각하면 지금도 굉장히 많이 나간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 고무줄을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이런 입장에 대해 “우리는 순천을 양보하라고 한 적이 없다. 그것을 그렇게 바람직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친노 후보라 말할 수 있는 후보가 없다”고 평가절하 했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공당대표로서 말씀을 좀 가려서 하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도대체 그 말이 연대연합의 정신에 맞는 이야기이냐”며 “그런 말은 연합해야 할 사람에게 쓰지 말고 여야 대결구도를 만드는 데 써야할 것 아니냐”며 충고했다.
친노적통 발언에 대해선 이 최고위원은 “친노냐 아니냐 판정을 누가하나”며 “노무현 정신은 특정정당, 특정정치인의 독점물이 아니다”라고 거듭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