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발표한 2011~2012 회계연도 예산안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2.1%보다 0.4%포인트 낮춘 1.7%로 잡았다.
예산책임청은 그러나 2012년에 2.5%, 2013년에 2.9%, 2014년에 2.9%, 2015년에 2.8%로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정부 재정 적자는 예상 보다 25억 파운드 줄어든 1460억 파운드에 달하고 내년도 정부 재정 적자는 1220억 파운드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부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고 내년 7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스본 장관은 물가 상승률이 올해 4~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2월 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4.4%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은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다.
오스본 장관은 "영국은 이미 발표한 대로 긴축재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안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성장이나 새로운 일자리는 불가능하다"면서 긴축개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득세율은 현행 최고 50%를 유지하고 법인세는 오는 4월부터 2% 삭감한다.
이날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43개에 달하던 법인세 감면 조항을 폐지하고 부동산의 10%를 자선재단에 넘길 경우 상속세를 10% 감면해 주기로 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 인상계획도 연기됐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리터당 1펜스씩 유류세를 인하하고 당초 4월부터 리터당 4펜스씩 인상하기로 했던 계획은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