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시위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이집트증시가 두 달 만에 재개장한 뒤 폭락했다.
이집트증시 벤치마크인 EGX30지수는 23일(현지시간) 8.9% 급락한 5142.71로 지난 2009년 4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에는 10%까지 빠지며 30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카이로 소재 자산관리사인 HC 시큐리트 앤 인베스트먼트의 왈라 하젬은 "휴장 기간과 정치·경제적 불안을 감안할 때 지수 하락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향후 1~2일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코에 이어 북아프리카 2위 규모인 이집트 증권거래소는 세계 증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해 이날 재개장했다.
앞서 MSCI는 "휴장 40일째가 되면 이집트를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심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증권거래소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 확산으로 문을 닫기 전 지난 1월 27일 주간 기준으로 주가가 16% 급락하자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한 후에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개장을 미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