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신 내가 이어가겠다”

입력 2011-03-24 11:14 수정 2011-03-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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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업·이봉수 인터뷰]민주·참여 ‘적과의 동침’

▲참여당 이봉수(왼쪽) 의원과 민주당 곽진업 의원

김해 보선을 둘러싼 민주당과 참여당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노무현 상징성이 깊게 배여 있는 김해를 얻을 경우 민주당은 영남권에 교두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노무현 적통을 흡수할 수 있다. 호남당의 한계에서 벗어나 ‘동(盧)서(DJ)’에 진지를 구축하는 야권의 당당한 맏형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참여당의 절박함은 민주당보다 깊다. 친노 진영의 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력을 쏟은 김해를 얻지 못하면 그나마 자처할 수 있었던 노무현 적자 이미지는 깨지게 된다. 특히 당의 간판인 유시민 대표가 입을 상처가 너무나도 크다는 점은 향후 총선·대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에서의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 및 양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본적으로 김해는 민주당 당세가 강하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은 20~30%의 지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참여당은 5% 전후”라면서도 “인지도에선 이봉수 후보가 (곽진업 후보에 비해) 현저히 앞서기 때문에 누가 단일후보로 올라설지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는 본선”이라면서 “여론조사에선 단일후보로 누가 되든 김태호 후보를 이긴다고 나오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선 양 후보 모두 파괴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노 진영의 전폭적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정당과 손학규, 유시민 대표의 공간의 폭을 짊어진 곽진업, 이봉수 후보를 24일 만났다.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곽진업 민주당 후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특히 6개월 전에 국무총리 낙마한 사람이 지역에 거점도 두지 않은 채 출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각 당 모두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어 최종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봉수 참여당 후보)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좋지 않은 반응이 역력하다. 이곳이 어떤 지역인데 감히 출마하느냐는 얘기다. 지역 자존심이 용납지 않고 있다. 야권이 어떻게든 단일화를 해 반드시 김 후보를 이겨달라고 한다. 결국 성패는 단일화에 달려 있다.

-단일화 과정이 진통을 겪고 있다. 결과도 받아들이나.

▲(곽진업) 승복하겠다. 과정에선 당 대 당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중앙당은 22일 시민4단위의 중재안(국민참여경선50%+여론조사경선50%)을 받아들였다. 아직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참여당이다.

▲(이봉수) 당연하다. 중앙당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 다만 과정이 명쾌하고 투명해야 김해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민주당 경선과정을 보면 박영진 후보가 지역여론조사에서 앞섰음에도 곽진업 후보에게 졌다. 동원선거, 조직선거 때문이다.

-지역에선 민주당 당세가 현저히 강한데.

▲(곽진업) 어느 후보가 지역의 정통성을 이을지, 본선에서 시민들 바람을 이끌어낼지에 대해 김해시민들은 이미 판단이 섰다. 상대후보와 비교해 나은 후보가 나서면 된다.

▲(이봉수) 각 여론조사에서 김태호를 이기는 후보가 누가 있나. 이봉수 밖에 없다. 누가 김태호를 이기느냐의 본선 경쟁력이 단일화 기준이 돼야 한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친노 진영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곽진업) 노무현 전 대통령 말씀에 따라 2004년 최철국 의원과 경쟁하기 위해 지역에 내려왔다. 공직생활 역시 참여정부에서 했다.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기 충분한 사람이다. 이당저당 옮겨 다니지도 않았다. 친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또 강하게 바라고 있다.

▲(이봉수) 도대체 정통성에 제가 무슨 문제가 있나. 대통령이 어려울 때 곁을 지켰던 김해의 유일한 사람이 바로 저다. 단 한 번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친노 정통성 시비를 걸고 있는데 단일화에 질까 두려움에서 만들어내는 말이다. 핑계를 대는 것에 불과하다.

-손학규 대 유시민의 대리전 프레임에 갇혀 정작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곽진업) 두 대표 모두 당별로 역량을 모아서 자당 후보를 당선시키겠는 것이지, 차기를 의식한 경쟁은 아니다. 시민들도 누가 김태호에 맞서 싸우느냐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봉수) 중앙의 시각일 뿐이다. 시민들은 두 사람 간 힘겨루기로 보지 않는다. 철저히 지역 보선인 만큼 아직 이뤄지지도 않은 대선 전초전으로 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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