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부당거래' 현대등 5곳 추가 압수수색

입력 2011-03-24 15:01 수정 2011-03-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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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확산..업계 '초긴장'

국내 주식시장에 도입된지 5년 만에 일평균 거래대금 세계 2위로 뛰어오르며,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던 ELW(주식워런트시장)이 시장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른바 스켈퍼(scalper. 초단기투자자)와 증권사간의 유착 가능성을 염두하고, 검찰이 불법거래에 대한 칼날을 빼어들자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현대증권과 대신, 유진, LIG신한투자 등 5개 증권사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ELW 거래내역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전날 삼성, 우리투자, KTB투자, 이트레이드, HMC투자증권에 이어 이틀째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ELS(주가연계증권)시장에 대한 불법거래에 대한 수사는 여러 차례 있어 왔지만, ELW시장에서 10곳이 넘는 증권사들을 차례로 조사해 수사를 강도높게 진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률이 90%를 넘어서며 ELW시장이 그간 '개미들의 무덤'으로까지 불린 만큼, 이번 기회에 부당거래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들 증권사가 초단타 전문 주식투자자인 `스캘퍼'들이 불법 매매로 수익을 얻는데 관여했는지, 스캘퍼들의 주식거래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편의를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캘퍼는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해 하루 최소 100차례 이상 매매를 하거나 100억원 이상 거래한 계좌를 보유한 초단기 매매자로, 현재 ELW를 비롯한 파생상품시장에서 90% 이상의 거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증권사들은 거액을 투자하는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점 단말기를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합법적인 범위를 벗어난 특혜를 제공하거나 스캘퍼들과 짜고 시장을 교란해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들도 몇십배나 큰 규모로 운영하는 스켈퍼들에게 더욱 빠른 속도로 매매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약정금액의 일부분을 떼어주는 등 과거 혜택을 준 적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는 증권사들이 단말기를 통해 스캘퍼에게 특혜를 제공한 불공정 거래를 입증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파악한 뒤 증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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