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 방사능 공포를 확산시켰다.
원전 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일본은 앞으로 수돗물과 바닷물, 농작물의 방사능 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긴 전쟁을 치러야 한다.
앙드레 클로드 라코스테 프랑스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본의 방사능 오염이 수십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남쪽 100m 지점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이 검출됐다.
도쿄 정수장의 수돗물에서는 유아 음용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돼 시민들이 생수 사재기에 나서는 등 공포가 극에 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방사능 오염 우려로 일본 원전 인근 지역 유제품과 농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원전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의 원전 르네상스에도 제동이 걸렸다.
중국은 신규 원전 건설 승인을 중단했다.
독일과 스위스, 터키 등은 노후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고 신규 원전 건설 허가를 보류하는 등 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은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전력공급의 80%를 원자력이 차지하는 프랑스를 포함해 전세계 16개국이 전체 전력의 4분의 1 이상을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