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거대 지진과 쓰나미, 원자력 발전 사고로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전세계 다양한 산업과 기업들이 그 동안 얼마나 일본 열도에 의존해 왔는지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일본의 대지진이 전세계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 여파가 기업의 판매활동에 타격을 준 후 소비심리까지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글싣는 순서>
①반도체업계, 원자재난ㆍ고객 수요 부족에 허덕
②전기ㆍ전자업계, 최악은 피했지만 제한송전이 걸림돌
③자동차업계, 일본 메이커는 수세ㆍ라이벌은 공세
④철강업계, 가격ㆍ공급 변동성 영향없다
⑤기계업계, 침체된 일본 경기에 전화위복
⑥식품업계, 잇단 日제품 수입금지로 골머리
⑦소매업계, 日소비 침체로 울상
일본의 대지진이 세계 건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내다봤다. 기업들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복구사업이 성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고마쓰와 히타치건기, 코벨코건기 등 일본의 건설장비 업체들은 세계 굴지의 굴착기 메이커로 전세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일본의 굴착기 납품이 평상시보다 60일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NH 컨스트럭션의 경우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할지는 모르지만 대체 공급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마쓰의 미국 자회사는 부품공급업체의 10~15%는 단기간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당분간은 재고로 버티지만 주요 부품업체가 3~4개월간 생산을 중단하면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캐터필러는 일본에서 굴착기와 트랙터를 제조해 대부분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캐터필러는 아직까지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캐터필러 관계자는 “일본의 복구가 건설 기기와 발전기기에 대한 수요를 환기시킬 것”이라며 “이번 방사선 누출로 원자력 발전 건설이 줄어들면 광산 설비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해 건기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대수롭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글러스 오버헬먼 캐터필러 최고경영자(CEO)는 “지진 복구 수요로 일본은 장기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