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투자된 일본계 자금이 일본 대지진 이후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일본계 국내 투자자금은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22일까지 280억원(2500만달러 상당)이 순유입됐다.
일본계 국내 투자 자금은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1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18일 이후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일본 투자자들이 대지진 이후에도 국내에서 자금을 빼가지 않고 오히려 싸들고 들어오는 이유는 시세 차익을 노린 단순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계 국내 투자자는 △일본 기관 펀드 △연기금 △산업계(기업)로 구성돼 있다. 헤지펀드나 투자은행(IB)의 자금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본계 국내 투자자금은 헤지펀드나 IB의 자금이 거의 없다"며 "국내 일본계 투자 자금은 대부분이 (일본)기관들의 전략적 투자 자금이기 때문에 대지진 이후에도 눈에 띄는 자금의 유출입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계 자금은 올해 초부터 소폭 빠져나가는 추세였다"며 "1월에는 2억~3억달러 정도 나갔으나, 오히려 지진이 발생한 3월에는 이렇다 할 유출입이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계 자금의 국내 유출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한국 주식 보유액은 6조6078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채권 투자 규모는 이보다 더 적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우리나라 채권 보유규모는 전체 외국인 채권 보유규모인 74조1923억원 중 1%에 해당하는 7082억원이다.
일본계 주식 투자자금과 채권 투자자금을 모두 더하면 7조3500억원(70억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