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서 출구전략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음달 연준 정례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중단할 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불러드 총재는 중도파로 분류되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매파에 가깝다는 평가다.
매파는 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등 좀 더 적극적이고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연준은 지난해 11월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달러(약 674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고 오는 6월말 종료할 예정이다.
불러드 총재는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서서히 거둬들일 것이라고 시장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양적완화 정책이 오래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불러드 총재보다 더욱 강경하게 출구전략 시동을 주문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난 25일 “경제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경기부양책을 거두기 위한 계획을 자세하게 세워 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1년 내에 2.5%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 분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때마다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 자산을 1250억달러씩 매각하는 방법으로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고 출구전략 방법을 제시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0~0.25% 수준으로 묶어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