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국내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할 수도 있었지만 111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만큼 한 박자 쉬고 가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았다.
원달러 환율은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0.20원 오른 1114.4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는 2.70원 내린 1111.50원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내내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역외 세력은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역내 세력도 환율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였다. 하지만 장 막판 역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된 점은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1683억달러를 순매수하며 달러 공급량을 늘렸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는 균형을 보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원전 사태나 리비아발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한 시장 불안 심리가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딜러는 “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외환당국이 수출경쟁력을 위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즈음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35엔 오른 81.69엔에 거래중이다. 유로달러는 0.0031유로 내린 1.405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