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임이사 선임 결국 불발

입력 2011-03-28 18:23 수정 2011-03-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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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내홍을 겪던 본부장급 상임이사 선임안을 결국 다음달 임시 주총으로 미루게 됐다.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건 등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됐다.

거래소는 28일 오후 4시 여의도 사옥에서 열리는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6명 선임안,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 선임, 임원보수한도액 등 4개 안건에 대해 40개 증권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로는 정희동 NH투자증권 대표, 반용음 삼성선물 사장, 박상찬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이맹기 한국예탁결제원 전 감사, 조인호 덕성여대 법학과 교수,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등을 신규 선임했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인사는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과 이창호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박상조 코스닥시장본부장 등 세 명에 대한 선임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거래소 노조를 포함한 업계 비판이 거세지면서 4월 임시주총으로 안건을 연기하게 됐다.

현재 노조는 7명의 등기임원 가운데 한 명이라도 내부 출신 인사가 기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난 14일부터 본관 로비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다만 등기임원 선임안이 임시 주총으로 연기된 만큼 향후 인사 내용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노조측은 "노조에선 오늘 주총장 봉쇄를 계획했으나 거래소의 입장 선회로 일단 취소했다"며 "최근 거론된 인사에 대한 재검토를 하는 것 같으니 상황을 좀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거래소는 주당 42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812억원으로 지난해 673억5000만원보다 20.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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