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은 김현주, 이유리 주연으로 뒤바뀐 두 여자의 운명을 그렸다. 산부인과에서 같은 날 태어난 한정원(김현주 분)과 황금란(이유리 분)이 각각 부잣집 딸과 가난한 집 딸로 자라다 뒤바뀐 운명임을 알고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연기한다.
낳은 정과 기른 정, 둘 중 어느 것 하나 포기 못하는 부모의 심정과 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두 여자의 심리변화가 주목된다. ‘짝패’는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과 노비로 태어나 입장이 바뀌게 된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의 우정과 갈등을 그렸다. 이들은 동시에 동녀(한지혜 분)에게 마음을 뺏기며 갈등의 굴곡을 본격적으로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가시나무새’는 어린 시절 버려진 딸 한유경(김민정 분)과 그녀를 버린 엄마 윤명자(차화연 분)의 갈등이 주요 골격을 이룬다. 진짜딸 한유경과 윤명자의 가짜 딸에 해당하는 서정은(한혜진 분) , 그리고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남자 이영조(주상욱 분)와의 삼각 로맨스를 그리며 이들의 심리갈등을 보여준다.
‘웃어라 동해야’ 는 보다 복잡한 핏줄관계를 선보인다. 안나 레이커(도지원 분)가 어린 시절 제주도에서 태풍을 맞아 부모를 잃게 되면서 미국으로 입양된다. 안나는 양부모 손에서 자라게 되고 제임스 (강석우 분)와 사랑에 빠져 동해(지창욱 분)를 낳게 된다.
앞서 안나의 원래 부모는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아 홍혜숙(정애리)을 입양한다. 이후 혜숙이 결혼한 남자는 공교롭게도 제임스에 해당하는 김준 국장으로 얽히고 설킨 핏줄 관계를 그렸다.
다소 복잡한 가족도를 그리며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최고 일일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드라마의 특징은 뒤바뀐 운명을 소재뿐 아니라 운명의 주인공들이 같은 이성을 향해 연정을 품으며 갈등을 심화시켜 나간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한편 SBS월화드라마 ‘49일’은 ‘빙의’를 소재로 교통사고로 죽은 신지현(남규리 분)이 송이경(이요원 분)의 몸에 빙의되며 송이경의 삶을 살아가며 겪게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 관계자는 “‘뒤바뀐 운명’은 무엇보다 인간 내면의 질투, 억울함, 분노를 가장 즉자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소스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된 것 같다”며 “자칫 진부한 소재라고 여겨지기 쉬우나 끌어가는 방식이 창의적이라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