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관리종목 ‘투자 주의보’

입력 2011-03-29 09:49 수정 2011-03-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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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식률 50%이상 15곳…전년동기대비 2배 넘게 늘어

자본부실화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상장사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파른 실적 개선 내지 자본확대가 필요한데 단기간내 변화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이를 감안하면 대규모 감자 또는 유상증자가 불가피하고 희석되는 주식가치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9일 현재까지 관리종목에 새롭게 지정된 상장사는 31개다. 이들 중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 자본부실화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회사는 15개사로 전년동기 7개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2009년 자본부실화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회사가 2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해가 지날수록 자본부실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회사는 피엘에이, 세계투어, 케이에스알, CT&T, 클라스타, 헤스본, 에피밸리, 큐앤에스, 넥서스투자, BRN사이언스, 포인트아이, 세븐코스프, 한림창투, 경윤하이드로 등이다.

피엘에이와 넥서스투자, BRN사이언스, 세븐코스프는 자본잠식 외에 또 다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경윤하이드로는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현재 거래가 되고 있는 10개사 중 케이에스알과 한림창투를 제외한 8개사는 자본잠식률 50% 이상 외에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 손실도 발생했다.

10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평균 249억원의 매출액과 91억원의 영업손실, 3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0개사 모두 많고 적음의 차이일뿐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큐앤에스만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이 역시 전년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 테마주 열풍을 일으켰던 CT&T는 지난해 420억원과 698억원이라는 코스닥 상장사로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의 영업 및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0% 늘었지만 무리한 사업확장과 합병에 따른 매출채권의 기타대손상각비 및 개발비 관련 무형자산 손상차손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은 1000% 이상 급증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유화사업,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케이에스알은 당초 순손실이 261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659억원으로 확대됐다는 정정공시를 내면서 기존에 없었던 자본잠식률도 한순간에 77.2%로 뛰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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