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약진에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중동 민주화 사태는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방 연합군은 28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남쪽에 위치한 게리얀 및 미즈다 지역의 민간 및 군시설 등을 공중 폭격했다고 리비아 방송이 보도했다.
리비아 반군은 동부 석유수출항인 브레가와 석유시설이 밀집한 항구도시 라스 라누프 등을 점령했으며 빈 자와드에도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리비아가 곧 해방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와 이미 궁지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날 라세테(La7) TV에 출연 “리비아가 조만간 해방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연합(AU)이 카다피에게 퇴진 압박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카다피의 퇴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오늘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리비아 사태 당사국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장 팽 AU 사무총장,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를 비롯해 최소 35개국 외무장관 등이 참석해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논의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리비아는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 세계를 감동시킨 튀니지와 이집트 사이에 끼어 있는 나라”라며 “미국의 국가이익과 가치를 수호할 필요가 있을 때는 군사적인 행동에 나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는 카다피 측의 주요 근거지를 탈환함에 따라 리비아의 석유공급 차질이 조만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1.42달러(1.4%) 내린 배럴당 10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멘과 시리아 등 중동 주요국의 사태 역시 더욱 꼬이고 있다.
예맨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무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예멘 당국은 알카에다 추종 무장단체가 한때 장악했던 무기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가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