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더 이상 시련 없다" 新성장동력 발굴 나서

입력 2011-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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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도약] <2>신한금융그룹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3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이·취임식’에서 류시열 전 회장(맨 오른쪽)과 함께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고이란 기자)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모범생’이던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뼈아픈 시련을 맛봤다. 당시 현직 은행장(이백순 전 행장)이 전임 은행장이자 지주사 사장(신상훈 전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한 이른바 ‘신한사태’를 시작으로 탄탄했던 신한금융의 리더십이 뿌리째 흔들렸다. 그 결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세 명의 지도부가 한꺼번에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저력은 다시 한번 입증됐다. 사실상의 지도부 공백상황에서도 신한금융은 최고의 실적을 냈던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경영진 내분사태가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현장에서는 직원들이 연말 업적평가대회를 위해 더 몰입하는 모습은 솔직히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신뢰회복…글로벌 시장 공략=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태어난 신한금융은 한동우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리딩뱅크로 거듭나는 기틀을 다진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한 회장이 주주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창립 이래 최대 시련을 겪었다. 신한금융그룹을 대표해 고객과 주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첫 마디를 띄운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신뢰회복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 비즈니스 파트너, 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및 니즈 등을 파악, 치열해지는 금융권 경쟁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한 회장은 “금융시장을 보면 매번 비슷한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성장을 위해선 고객의 금융니즈를 파악,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차별화 전략의 첫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 회장 “국내 금융그룹의 경우 전체 수익구조에서 글로벌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한데 이를 빠른 시간 안에 1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며 “이미 진출해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화하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첫 방안으로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 자회사 두 곳을 올해 하반기께 합병, 총자산 1조원대의 단일은행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견고한 글로벌 사업에 대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글로벌화 전략을 점검하고, 일본·베트남 등 글로벌 거점 시장에 대한 기반을 안정화시키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 발굴 과제=신한금융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들이 대부분 은행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반면 신한금융은 카드(신한카드), 증권(신한금융투자), 보험(신한생명) 등 비은행계열사도 아주 탄탄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권 일각에선 우리금융은 민영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농협은행의 새 출범 등 타 은행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신한은 LG카드 인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성장동력발굴에도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금융컨버전스 주도권 확보 및 모바일을 연계한 사업영역을 선점할 수 있는 체계 마련 및 상품·서비스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시장 재편 등 경쟁양상이 달라지고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신한금융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강화시켜나갈 것”이라며 “고객 지향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시너지 운영 모델·상품 발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핵심 고객 선정 및 마케팅 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 경영진 교체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조직을 추스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신한금융의 최대 강점이자 조직 문화인 이른바 ‘신한 웨이(Shinhan Way)’, ‘신한 DNA’로 불리는 그 특유의 문화는 △조직에 대한 높은 충성도 △고객·영업제일주의 △‘무한도전’의 마인드를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수많은 내부조직이 더욱 생동감 있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유연한 조직 운영 체계를 모색하고, 기업문화, 인적역량 등의 무형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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