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가량을 남겨 놓고 3년 재계약에 합의해 2014년까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를 지휘하게 된 김시진 감독은 "확실한 성적을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재계약이 발표된 29일 "넥센 선수단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가족 같은 선수들을 데리고 감독으로 2~3년 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가 선수단 격려차 2박3일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스프링캠프를 찾았을 때 재계약 문제를 논의했다"며 말을 풀어갔다.
이어 "이 대표가 당장보다는 2~3년 뒤 우승을 도모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려면 선수들의 습성을 잘 아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재계약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구단에서 내게 시간을 넉넉하게 준 것에 감사한다"며 "이제는 팀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감독 이적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김 감독이 열악한 팀 사정에도 넥센에 잔류한 것은 오랜 기간 선수단과 쌓아온 정(情) 때문이었다.
'연봉 후려치기'와 '선수 내다 팔기' 등으로 팀이 사분오열되기 직전이었지만 김 감독은 그때마다 '맏형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단을 추슬렀다.
김 감독은 "현대 감독에서 물러나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으로 재직할 때 넥센 선수들과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란 듯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그간 이장석 대표와 구단 운영의 어려움을 공유했고 이 대표도 내게 성적에 대한 부담도 주지 않았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받았다"며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재계약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를 포함해 4년간 넥센을 이끌 김 감독은 "우선은 실패하더라도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키워 1~2년 후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충분히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도전을 강조했다"며 "6년간 넥센 감독을 역임하면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나 또한 도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