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한금융 '신뢰회복' 실천나서라

입력 2011-03-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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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간 신한에 종사했는데…이곳에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면접하는게 안타깝다.”

신임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뽑기 위한 면접을 진행한 지난달 14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은행 본점에서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한 말이다. 부장 시절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란 표어를 만든 한 회장이다. 제 집처럼 여겼던 신한에서 이방인처럼 면접을 받았으니 그럴만도 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한달여 뒤. 한 회장은 고객에게, 국민에게 세 번 머리를 조아렸다. 지난 23일 정기 주주총회와 취임식에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해 친 라응찬계, 반 라응찬계로 나눠진 신한 경영진 내분사태란 원죄 때문이다.

한 회장은 사죄 방법과 시기를 정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고심을 했다. 진솔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여섯 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일본 출장 후 귀국길에서도 “여러 사람과 상의해 어떻게 사과를 전달할 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께 사죄하겠다”는 약속은 지킨 셈이다.

이젠 그 다음이다. 옛 신한의 가치로 돌아가는 과제는 아직 산적하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 무엇부터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놔야 한다. 공염불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언제나 말은 쉽지 않은가.

지난해 은행권이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기간 동안 보여준 ‘중소기업·서민 대출 모르쇠’를 지속한다면 말은 말에 그치게 된다. 몸집 불리기와 수익성에만 치우쳐도 마찬가지다. 대형금융지주사와의 경쟁에 앞서 고객을 바라봐야 한다.

사실 기자는 지난달 14일 면접 때 한 회장과 처음 만났다. 출입처를 옮긴 첫 날이기도 하다. “안타깝다”가 그의 첫마디였다. 앞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신한을, 한 회장을 지켜보겠다. 신뢰를 어찌 회복하는지 말이다. 탑을 쌓는 건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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