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대형 저축은행인 방코 바세가 정부에 긴급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코 바세는 새로 적용되는 자기자본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은행구조조정기금(FROB)에 14억5000만유로의 공적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WSJ은 이는 경영 불안에 빠진 스페인 저축은행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포기하고 FROB에 출자를 요구함으로써 일부 국유화를 받아 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코 바세는 중소 지방저축은행이 통합해 탄생한 스페인 3위 저축은행이다.
스페인의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융자 규모가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부동산 버블이 꺼지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급기야 스페인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스페인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기관에 대해, 28일까지 자본 증강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구제금융 위기에 몰린 포르투갈과 같은 처지를 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저축은행들에 대해 통합이나 상장에 의해 자금 조달을 도모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스페인중앙은행은 자국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융자피해를 만회하는데 151억5000만유로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