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를달리는사람들]박태현 동아원 해외영업본부장

입력 2011-03-29 14:12 수정 2011-03-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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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전 12기’뚝심으로 日 개척

▲박태현 동아원 해외영업본부장(사진=동아원)
적자위기의 동아원의 프리믹스 사업부를 흑자로 전환하고 170% 매출 신장을 이끌어낸 특급 샐러리맨. 흑자의 원인이 된 연간 일본 수출 계약을 따내면서 동아원의‘구세주’라고 불리는 사람, 박태현 동아원 해외영업본부장이 주인공이다.

2007년 동아원은 적자상태가 너무나도 심각했다. 체질개선을 위해 박 본부장이 선택한 것은 영업이익 마이너스 24억원이라는 경영계획안. 회사의 반발에도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인 2008년은 적자가 아닌 10억원 흑자를 만들었다.

더구나 가격이 인상되면 물량 발주가 줄어드는데 주문이 6000톤이나 증가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도와달라며 상황이 나아지면 반드시 돌려주겠다는 그의 신용이 빛난 때였다. 그의 활약으로 2009년 동아원은 정상적인 사업계획을 잡게되고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또 그는 일본 수출로 해외영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9년 박 본부장은 일본 최대 전통과자업체에 연간 1만2000톤의 프리믹스를 수출하는 계약을 따낸 것. 성과를 얻기까지 그는 7전8기를 넘은 11전12기의 도전정신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 그는 일본 제분 제품을 이미 쓰기 때문에 아예오지말라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5번넘게 일본 방문에 불구하고 바이어가 만나주지 않다가 6번째 일본 방문에 커피 한잔하자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다음번째에는 의도적이지만 그냥 들렸다며 선물을 안기다가 12번째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영업의 기본은 사람 그 자체다. 바이어에게 제품을 판매할려고 들기보다 인간적인 만남을 중요시했다. 그는 “밀가루를 판적이 없어요. 단지 나를 판 것일 뿐”이라며 “나중에 내가 밀가루로 바뀐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성품은 해외 바이어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2006년 큐슈페트푸드와의 인연이 그 것이다. 거래없이 4~5년이 지났지만 그는 매년 서면으로 안부를 물었고 인연을 이어나갔다.

덕분에 최근 동아원이 펫 사료로 일본에 진출하는 일에 큐슈페트푸드 관계자가 도매상 1,2,3 위 업체 전부를 소개해줬다. 일본 바이어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한국 친구가 된 덕에 돌아온 그의 복 이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그는 지구 곳곳에 친구들이 있다. 일본, 싱가폴 등 아시아를 넘어 시카고와 남미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친구가 있을 정도로 그가 밟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이전 직장에서 8년, 동아원에서 6년 합쳐 14년동안 해외영업을 했다. 인생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냈다. 그는 “한비야는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이지만 저는 비행기 140번 탄 것을 고려하면 지구 일곱바퀴반을 돌았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에 지점들을 여는 것이 꿈이다. 앞으로 3년간 동경지점을 정상화하는데에 이어 오사카지점, 싱가폴지점 등 동남아 시장을 휘어잡겠다는 포부다. 더 나아가 미국까지 엿보겠다는 그의 눈빛에는 아직도 20대 젊은이의 패기가 충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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