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사가 29일 3차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은 노조가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 영도조선소 신관 1층 회의실에서 2시간50분에 걸쳐 노사협의를 벌였으나 양측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바람에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정리해고된 생산직 직원 170명 전원을 복직시켜야 2009년, 2010년 임단협과 영도조선소 정상화 방안 같은 다른 의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측은 "복직은 받아들일 수 없고 정리해고 문제는 법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맞섰다.
노사는 2009년과 2010년 임단협과 영도조선소 정상화 방안, 해고자 재취업 지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 다른 안건에 대해서도 각자의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다.
노사는 다음 교섭 날짜는 간사 끼리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후 7시30분 부산 서면 천우장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다음 달 2일에는 경남 김해시 연지공원에서 비슷한 성격의 집회를 연다. 이어 8일에는 부산역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하고 영도조선소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