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이 숙소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이 어딜까. 바로 스트레칭 센터라고 한다. 그만큼 골퍼에게 유연성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장타를 치는 골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근육질보다는 유연한 몸을 지닌 사람들이 훨씬 많다.
하지만 40세 이상의 주말골퍼들은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며 유연성 부족은 부상의 위험도 높다. 따라서 4,5월 본격 라운딩을 앞두고 몸의 유연성부터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40대 중반에 골프를 시작한 필자도 입문 초기에는 유연성이 엉망이었다. 스윙할 때 어깨나 허리 어디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었다. 그런데 틈나는 대로 턱걸이, 스윙연습을 거르지 않아서인지 지난 해 여름부터는 부쩍 유연성이 좋아졌다. 연습장에서 3일 연속 스윙연습을 하고 나서는 왼쪽 어깨의 운동범위가 늘어났고, 1년 뒤 휴가를 내서 4일 라운딩 후에는 오른쪽 어깨 운동범위가 크게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한 동반자는 300야드 이상 드라이버를 보냈는데 왼팔과 오른팔을 등 뒤로 보내 서로 깍지를 낄 정도로 유연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주말 골퍼의 몸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스트레칭이 가장 좋다. 스트레칭은 몸의 통증을 없애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최대화 시켜준다. 특히 어깨관절의 유연성이 증가되면 스윙 시 충분한 어깨 턴을 유도해 몸통 스윙을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목, 어깨, 팔, 척추의 피로를 해소하고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최상의 컨디션으로 라운딩을 할 수 있다.
스트레칭을 할 때 중요한 것은 갑자기 무리한 동작을 하기보다는 천천히’ 몸을 풀어줘야 한다. 잘못하면 오히려 근육을 뭉치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허리 스트레칭을 할 때도 한 번에 허리를 움직이는 것보다 척추 마디를 하나씩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어깨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팔을 곧게 펴 어깨 높이까지 올린 후, 반대쪽 팔을 이용하여 몸 안쪽으로 지긋이 당겨주는 것이다. 15~30초 가량 유지하고 2~3회 반복한다.
누워서 쉽게 하는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양 무릎을 들어 90도를 유지하고 좌우로 상체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돌리는 자세다. 이때 무릎은 모은 채 좌, 우 8-10초 정도 유지하며 10회 정도 반복한다. 이 연습은 척추 회전 근육을 강화시켜 백스윙과 임팩트 시 척추의 무리를 줄이며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된다. 호흡은 가급적 깊고 천천히 하면 된다.
주말 골퍼들은 마지막 홀 티샷을 한 뒤 “이제 볼이 좀 맞으려니까 끝난다”며 아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라운딩을 하면서 근육이 풀리기 때문인데 라운드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 이 기분을 더 일찍 맛볼 수 있다. 당연히 스코어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연세스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