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체들이 상호명을 변경하고 나섰다.
업체들은 신규 사업을 위한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명을 바꾼다고 하지만 이들 기업들 중에는 과거 사업의 실패로 인해 재무적 상태가 불안정한 업체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2~3월달에 들어서며 총 19개 업체들이 상호명을 변경하고 나섰다.
그 중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으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사명을 앤케이인터내셔널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사업인 에니메이션 영화와 비디오 제작보다 광산 개발 사업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코코엔터는 지난해 12월 관계사인 C&K마이닝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연일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4배가량 올랐다.
하지만 코코엔터는 지난 2002년부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한국기술투자도 기업 이미지제고 및 그룹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상호를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32억4841만원과 당기순손실 132억6831만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명리조트로 알려진 대명레저산업이 인수한 HS홀딩스는 사명을 대명엔터프라이즈로 변경했다. 이는 대명레저산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아울러 휘닉스피디이, 확인영어사, 세중나모여행 등도 새로운 사업을 위해 상호명을 변경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상호명 변경은 과거에도 계속 이루어져 왔지만 부실기업들이 이미지를 다시 바꾸기 위해 변경하는 사례가 많이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증권사 연구원은 “기업들이 상호명을 변경하는 이유는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함이거나 기존 기업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다”라며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상호명 변경이 잦은 기업들은 문제가 많은 기업들이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증권사 연구원은 “기업들이 상호명을 변경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헷갈릴 수도 있다”며 “상호명이 바뀐 기업들은 재무제표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기자 nfs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