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이 후쿠시마 제1 원전 사태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각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원전과 방사선 관리에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이들 국가의 도움을 받아 오염수 제거와 원자로 냉각 복구에 속도를 내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의 원전 대기업 아레바 등은 방사선 방호복 1만벌과 환경 측정차 2대, 펌프 10대, 핵반응을 억제하는 붕산 100t 등을 일본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아레바는 이외에 오염수 처리와 폐연료봉 관리, 원자로 전문가 등 20명을 일본에 파견키로 했다.
아레바는 고농도의 방사성 오염수를 처리하고 있으며, 1979년 미국의 스마마일섬과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태 수습에도 참여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프랑스 정부는 일본에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장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무인 로봇도 제공할 뜻을 전했다.
독일은 귀도 베스터벨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2일 일본을 방문해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독일산 기자재 사용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30일 간 나오토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원격 조작 로봇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미국도 후쿠시마 원전 기능 복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군 요코스카 기지 소속의 배 1척이 3월31일 원전 인근에 도착해 도쿄전력에 원자로 냉각에 사용할 물을 인도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 배는 1척당 1100t의 물을 실을 수 있다.
이외에 미국은 방사선 관리와 방사선 피해 노하우를 가진 미 해병대의 전문인력 140명을 2일 일본에 급파할 예정이다.
현재 후쿠시마 제1 원전은 원자로의 냉각 기능이 손상돼 엄청난 열과 방사성 물질을 내뿜고 있다. 이로 인해 건물 곳곳에 쌓은 오염수 제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냉각 장치 복구까지는 먼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1호기 터빈실 부근 지하수에서 지난달 31일 법정 기준치의 1만배에 달하는 1㎤당 43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건물 주변의 오염수가 땅 속으로 스며들어 바다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계속해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